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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에서 인물 지칭할 때 소소한 팁

 

나그가 웹소를 이제야 기웃거리기 시작해서 딴 웹소가 으떤진 잘 모르겄는디

 

내가 본 3인칭 시점 웹소 하나에서 등장인물 이름을 꼬박꼬박 이름 석자 써가면서 지칭하드라구. 

 

아예 중세 판타지물 같으면 모르겠는데, 현대물에서 그렇게 이름 석자 일일히 써서 지칭하니깐 어색하자너. 구래서 팁이라 할만할진 모르겄지만 팁 하나 품.

 

 

 

지문에서 이름 석자 꼬박 꼬박 쓰는게 어색한 이유는, 독자와 그 인물의 거리를 호칭이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임.

 

독자는 서술자의 시점에서 작품을 봄. 1인칭 소설이 아니라 3인칭 소설이라도. 구러니 시점이 딴 캐릭터에게 잠깐 넘어가지 않은 이상, 보통 독자는 주인공의 시점에서 작품을 보겄지. 3인칭 시점의 소설이라도 구건 마찬가지고.

 

예를 들어, 주인공이 있고 딸이 있다 침. 구럼 상식적으로 딸 이름이 한서영이면 아빠가 걔를 서영이, 딸, 딸내미 모 이런 식으로 부르지, 혼내는게 아닌 이상 누가 '한서영' 하고 이름 석자 부르겠음? 주인공이 딸내미를 꼬박꼬박 그렇게 부른다면 어색한거지.

 

지문에서 주인공 딸내미를 '한서영' 하고 부르면 고건 주인공이 딸내미를 '한서영'이라고 부르는거랑 똑같은거임. 거리감 느껴지고 어색하지.

 

반대로, 주인공이 처음 보는 낯선 남자가 나온다 치자. 갸가 "심기환이요. 나랑 같이 가 주셔야겠소." 이런다 침.

 

주인공 입장에서 얘를 뭐라고 생각하겠음? 적대적인 낯선 남자를 '기환이' 하고 생각할까?

 

보통 '심기환' 하고 딱딱하게 이름 석자로 생각하거나, '낯선 남자' 따위 대명사로 생각하지 않겠음? 그럼 지문에도 그렇게 쓰는거임.

 

 

 

주의할 것이 둘 정도 있음.

 

하나는 주인공이 상대를 입으로 부르는 호칭과 속으로 생각하는 호칭이 다른 경우.

 

짜증나는 대머리 상사를 보고 주인공이 입으로 "주 과장님" 이라 부른다 해서, 지문에서 꼬박꼬박 '주 과장' 하고 존대해 줄 필요가 읎지. '대머리 과장' 이라고 쓰는게 오히려 자연스러울 수 있음.

 

둘째는 주인공(or 서술자)과 독자의 시점이 불일치하는 경우.

 

주인공 입장에선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독자에겐 익숙한 인물인 경우가 왕왕 있음. 시점이 자주 전환되는 작품이면 특히 많고.

고런 경우엔 독자와 주인공의 시점이 얼마나 가까운지, 그 인물은 독자에게 얼마나 익숙한지 따윌 따져서 적당히 호칭하는게 좋음.

 

 

 

 

모 구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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