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작가분들이 프롤로그 쓰실때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과다한 정보를 사전에 서술해놓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웹소설은 사건의 나열을 통한 정보 전달의 과정입니다.

 

[사건1]→

[사건2]→

[사건3]

 

이렇게 흘러갑니다.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그 사건에 대한 기본적인 사전 정보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건은 사전 정보를 원천으로 흘러가야 합니다.

 

사전 정보가 곧 다음에 올 사건의 '근거' 가 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치밀하면 치밀할수록 개연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사전 정보들은 메인 사건의 바로 앞에 붙어있는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사전정보1)[사건1]→

(사전정보2)[사건2]→

(사전정보3)[사건3]

 

소설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그 정보의 양이 점차 늘어납니다.

 

(사전정보1)[사건1] 

(사전정보1 + 사건1 = 사전정보2)[사건2] 

(사전정보2 + 사건2 = 사전정보3)[사건3]

 

이렇게 정보의 양이 커지게 되는 것이죠.

 

 

독자분들이 얻은 정보가 많으면 많을 수록

소설 속에서 정보가 풀리면 풀릴수록

작가는 독자와 작가가 지닌 정보의 괴리에서 오는 서술 제약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예시를 한번 보시죠 ↓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을 때]

 

작가 : 이건 XXX의 XXXX야!

독자 : 그게 뭔데 씹덕아.

작가 : 아 이건 ooo에서 만들어진~~

독자 : ooo는 또 뭐임?

작가 : 그건 또 YYY에서

독자 : 하차합니다.

 

 

[정보 전달이 긴 시간동안 충분히, 확실히, 제대로 되었을때]

 

작가 : 이건 XXX의 XXXX야!

독자 : 그래서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건데? XXX를 하는건가?

작가 : 응

 

 

[정보를 전달해놓고 뇌절을 쳤을때]

 

작가 : 이건 XXX의 XXXX야.

독자 : 그래서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건데? XXX를 하는건가?

작가 : 아니 000를 할거야

독자 : 근데 너 2화 전에 XXXX로는 XXX 밖에 못한다며

작가 : 아 그건 사실 OOO로 인해서~

독자 : 그런말은 그 전에 없었는데? 갑자기 왜 예외를 두는거지?

작가 : 그냥 나 편하려고 그래. 지금 알았으면 됐잖아. 그냥 봐줘

독자 : ㅇㅅㅇ?

 

 

숙련된 작가들은 소설 속 세계관의 정보를 독자들의 뇌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그리고 긴 템포로 서서히 축적시켜나갑니다.

 

이를 위해서 간결하고 읽기 쉬운 문체를 자주 쓰게 됩니다.

 

그런데 이 정보 전달의 과정 중 가장 첫번째에서 초보 작가 분들이 자주 겪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건1] 직전에 나오는 (사전정보 1)에다가

 

(사전정보 3) 만큼의 정보를 집어넣는 것입니다.

 

왜냐. 자신이 독자적으로 구상한 엄청나고 거대하고 환상적이며

재밌는 무언가를 빠르게 독자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작가 입장에서는 충분히 재밌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소설 세계관 전체가 작가 머릿속에 들어있으니까요.

하지만 독자들은 그 소설의 설정을 알고있지 못합니다.

 

웹소설은 보편적으로 빠른 전개 속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작가가 정성스럽게 쓴 문장을 휙휙 넘기기 일수이지요.

 

그래서 (사전정보1)이 과다하게 주어지면 그 정보들을 전부 소화시키지 못하고

[사건1]로 넘어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독자는 [사건1] (사전정보1)을 통해서 바라보지 않고

'자신이 이미 지니고 있는 정보(배경지식)'  통해서 바라보게 됩니다.

 

하지만 작가는 [사건1]을 과다한 정보가 든 (사전정보1)을 기반으로 서술하게 됩니다.

 

독자들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 투성이고, 무슨 말인지 도저히 모르는 것들 뿐이지요.

그래서 독자는 자신의 세계관과 소설 속의 세계관의 괴리감을 느끼며 이야기를 바라보게 됩니다.

이 과정은 매우 불편하면서도 머리가 아프기 때문에 독자들은 다른 세계로 떠나버리는 것입니다.

 

정보 과다로 인해서 정보의 부족이 발생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정보1)[사건1]이 위치한 프롤로그 부분에서는

'독자들이 이미 지니고 있을 법한 정보' 에다가 소설 속 세계관을 소량으로만

뿌려둔 뒤에 그것을 토대로 사건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소량의 정보는 뭐가 될 수 있을까요?

 

소설 구성의 3요소인 인물, 배경, 사건 중에

인물(캐릭터)과 배경을 얕게 보여주고 곧바로 사건으로 나아가면 되겠네요.

 

그렇게 만들면 독자들은 이미 자신이 지닌 배경지식과

지금 벌어지고 있는 소설의 사건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되고

결국 손쉽게 소설의 사건으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왜냐? 익숙하니까요.

 

익숙하기에 머리를 그렇게 많이 쓰지 않아도 되고

동질감, 안정감이라는 좋은 기분을 갖고 소설 진행에 궁금함을 품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의 사건으로 유도된 독자들은 또다른 세계관의 정보를 손에 넣게 되고

점점 커져가는 작가의 세계관을 서서히 이해하며 재미를 느껴가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초반 빌드업, 독자분들이 어떻게든 글을 읽게 해서 다음 사건으로 넘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소설을 쓰기 전에 반드시 독자들이 지닐 수 있는 사전정보가 무엇일지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연령, 어떤 성별, 어떤 취향의 독자들이 이 글을 봐야 재미를 가질 수 있을지 고려해야 합니다.

 

독자 타켓팅을 확실하게 해서 그에 맞추어 프롤로그를 쓰면 다음 사건까지

독자들이 따라올 확률이 엄청나게 늘어나는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그렇게 점차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으로 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완전히 끌어들이는 순간

작가분은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마음 편히 써내려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웹을 돌아다니면 많이 볼 수 있는

 

 

'소설 초반에는 사건부터 터뜨려라'

 

'가장 흥미로운 장면에서 시작해라'

 

라는 조언에는 독자 타겟팅을 확실히 하라는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가장 흥미롭기 위해서는 그 사건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있어야 하며

그렇기 위해서는 독자가 그 정보를 미리 지닌채로 사건을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이죠

 

 

너무 조급해 하지 마세요. 호흡을 길게 가져가세요. 글쓰기는 마라톤이니까요.

 

이상 허언증말기환자의 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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